삶과 인생 박경리 - 산다는 것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들면 바쁜듯이 뜰 안을 왔다갔다 상처나면 소독하고 밴드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 데 그보다 더 생광스런 말이 또 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