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2023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떤 일을 했고,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샀는지 등 기억에 남는 일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회고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2022년 회고, 2016,17년 회고)를 참고하세요.

내용이 꽤 깁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목차]

1. 운동
2. 이벤트
3. Git 지식 나눔
4. 온라인 강의 촬영
5. 만든 것
6. 만남
7. 구매 물품
8. 여행
9. 마무리

1. 운동

(1) 자전거

1년 가까이 회사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떨어진 체력을 어떻게든 키워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운동하는 시간을 따로 만들기 어려워 운동을 놓고 있던 참에 오랜만에 놀러 간 친구 집에서 출퇴근 시 자전거를 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음 날 동네 자전거 판매점에서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자전거를 탄 건 10년이 넘었고 자전거를 갖게 된 건 25년 만의 일입니다. 회사 건물에서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출근 시에도 편하게 자전거를 이용했고 퇴근 때도 꽤 이용했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몸 운동도 되지만 마음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운동입니다.

(2) 크로스핏

운동이 자전거 만으론 부족한 것 같아서 할만한 운동을 찾다가 크로스핏을 시도해 봤습니다. 그동안 크로스핏 이름만 들어보고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 좋은 크로스핏 짐이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회원 등록하기에 앞서 하루 체험을 했습니다. 워밍업으로 로잉 머신 1.2km, 싯업 10개 x 3세트 를 하고 퍼졌습니다. 본 운동에 들어가니 머리가 핑돌아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체험 직후 안 맞는 운동 같아서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운동하는 회원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좋아 보여서 조금 더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 달 등록하고 운동했는데… 퇴근하고 피곤해서 자주 참석하지 못하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평생 크로스핏은 다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헬스

크로스핏을 중단하고 다시 헬스장에 회원 가입 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운동입니다. 여러 가지 일로 바빠서 운동을 꾸준히 못하다가 요즘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2. 이벤트

(1) 딸 돌잔치

작년에 태어난 딸이 첫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직계 가족들만 초대해 가볍게 기념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열려서 친가 쪽 친적분들을 모시고 딸의 첫 생일 기념했습니다.

결혼식 때 모시지 못한 친척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10년 전에는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게 이 날은 기적이고 역사적인 날입니다.

3. Git 지식 나눔

사내외서 총 3회 Git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내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주에 한번 총 4주 동안 진행되는 지식 나눔 시간을 2회 가졌고,  사외에서는 SNS로 지원자를 모집해 1회 세 시간 동안 지식 나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공통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기뻤습니다. 제게도 강의 준비와 진행 중 질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4. 온라인 강의 촬영

Git 온라인 강의 제안을 받아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Git 관련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만들어 올렸던 게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8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격주 주말마다 강남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방구석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영상을 만든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스튜디오에서 PD, 촬영감독님과 함께 촬영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는데 Git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로부터 유익한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5.  만든 것

(1)  가족앨범 세 권

세 권의 앨범을 제작했습니다.

딸을 찍은 사진이 많은데 디지털 사진으로만 간직하기는 아쉬워 세 권의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앨범 제작은 zzixx라는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앨범 템플릿을 이용하면 제법 그럴듯한 앨범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분기별로 사진을 정리해 종이 앨범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2) mergeconflicts.com

글로벌 Git 커뮤니티 사이트인 mergeconflicts.com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Git과 관련된 책, 영상, 글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아직 베타 버전이고 한창 콘텐츠를 만들려던 참에 온라인 강의 제작을 하게 돼 잠시 샛길로 빠졌습니다.

사이트 이름인 mergeconflicts는 개발자 Q&A 사이트인 stackoverflow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6. 만남

(1) 25년 지기 친구

25년 지기 친구를 10년 만에 만났습니다. 10년 만에 만났지만 어제 본 것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얘기를 나누며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잘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기를 먹고 친구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전해 줬습니다. 친구들을 위해서는 성경책을 선물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5년 후에 다시 보자고 얘기하며 만남을 마쳤습니다.

친한 친구가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7. 구매 물품

(1) 타자기

몇 년 전부터 갖고 싶었던 타자기를 구매했습니다. 타자기를 쳐본 적은 없었지만 타자기를 치고 싶다는 욕구가 지속적으로 올라왔었습니다.

가격 때문에 계속 고민하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디자인도 좋은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타자기가 배송되고 포장을 뜯을 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조금 무리다 싶어도 해보세요. 삶에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2) 인스타 360

딸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딸과 함께 있으면 온몸으로 놀게 되고, 휴대폰을 집으면 딸이 휴대폰을 달라고 해 촬영이 불가능해서 구매한 기기입니다. 양손 사용 없이 쉽게 촬영할 수 있고, 촬영 시 아이의 이목을 끌지 않는 장비입니다.

목에 자석 목걸이를 걸고 카메라를 붙이면 손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딸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데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3) 가방

백팩을 구입했습니다. 13년 만의 일입니다. 낡은 백팩을 메고 다니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내가 사줬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는데, 가방을 오랜만에 샀으니 새 술을 담게 될까요? 

기대됩니다.

8. 여행

(1) 속초

5월 돌잔치라는 큰 행사를 마치고 쉬기 위해 6월에 속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과 맛있는 식당을 알아봐 두었는데, 막상 도착해선 딸과 같이 움직이는 게 어려워서 거의 숙소에만 있었습니다. 

바다에 갔는데 아직 아이가 어려 모래사장에 들어가자마자 금방 나와야 했고, 식당에서 먹기 어려워서 배민으로 주문해서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은 숙소 풀장에서 물놀이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아쿠아리움

여름에 야외 활동이 어려워 아쿠아리움에 갔습니다. 수족관에 가면 다양한 물고기를 보고 관심을 가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딸은 낮잠 잘 시간이어서 그런지 그곳에 있는 것을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15분 만에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습니다.

속초여행과 아쿠아리움 방문을 통해 딸이 어려서 어떤 곳을 방문하거나 즐기기는 이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아내와 제가 좋은 곳 위주로 여행지를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9. 마무리

한해 여러 일을 하고 좋은 일이 있었지만, 제 마음을 관통하는 주된 기분은 고통과 괴로움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전부 소진되는 한 해였습니다.

내년은 올해와 많이 다른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024년은 아름답고 채워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상으로 2023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일을 정리해 봤습니다.

올해도 며칠 밖에 남지 않았네요. 남은 날 동안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모두 겨울바람에 날려버리고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는 소망으로 마음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2023년 제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 부모님,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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