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7. 기획(계속)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코드명을 DragPoster라 붙였다. 개인적으로는 DragPoster 프로젝트가 그때까지 프로그래밍 경험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였다.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매우 자세한 계획은 아니더라도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문서가 필요했다. 프로젝트 관리에 여러 가지 방법론들이 있지만 회사 내에 정해진 틀은 없었고, 우리가 선택해서 만든 문서들은 다음과 같았다.
- 클래스구조 문서 : 앱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함수들을 구조화한 문서.
- UI 흐름 문서 : 각 클래스에 연결된 UI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로 구현부가 UI와 연결되어 어떠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문서
- 에디터 디자인 문서 : 앱의 핵심 부분 중 하나가 글을 쓰고 사진과 비디오를 첨부하는 에디터였다. iOS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UI와 API로는 이것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을 사전조사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에디터도 직접 디자인했다.
- 프로젝트 관리 문서 : UI와 기능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후 누가 어느 부분을 맡을지 역할분담을 표기하고, 각 항목별로 예상 소요시간을 할당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진행과 서로의 역할 그리고 소요시간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문서이다.
문서를 만들고 보니 구현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았고, 프로젝트 예상 소요시간도 총 8개월(2010년 9월~2011년 4월)이나 걸리는 프로젝트였다. 보통 프로젝트 계획을 세워도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이 어떤 곳에서 복병을 만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 대부분 일정이 미뤄진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우연치 않게 최초 계획에 맞게 2011년 4월에 블로깅앱의 첫 버전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기 때문이고, 가능하면 최소한의 핵심기능을 빠르게 구현해서 시장해 내놓자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앞으로 내용은 첫 버전을 시장에 내기까지 8개월의 기간동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것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