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후기

야호! 드디어 끝났다! 예!!!!

계획했던 이야기를 모두 쓰고 나니 정리되지 않았던 방을 모두 치운 것 같은 후련함에 기쁨의 탄성이 나온다. 창업이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한 날이 2013년 5월 6일이었고, 이 후기를 작성하는 오늘이 2015년 5월 12일이니 책을 다 쓰기까지 무려 2년의 세월이 걸렸다. 단순히 나의 창업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동기로 책 쓰기를 시작했는데,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를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작업이 2년씩이나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과 병행하며 책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그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매회 별로 그 당시의 이메일, 사진, 블로그 포스트, 내부 SNS 등의 모든 가용한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고, 기억과 조합해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한 회를 작성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했다. 또 일이 너무 바쁜 시기에는 책 쓰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일에만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이 지금까지 내가 써본 글 중에 가장 긴 호흡이 필요한 글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창업 전 이야기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까지 중요한 일들을 시간순으로 나열해 보고, 거기에서 쓸만한 소재들을 뽑아내 장별로 요약하는 등 글을 쓰기 위한 뼈대 구성과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계획표(항상 볼 수 있도록 책상 벽에 붙여놓았다.)
초기 스케치
초기 타임라인
장별 초안
작업도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글을 진행하지 못하고 막혀있을 때도 있었는데,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써 내려간 것이 끝까지 완주하는 데 도움이 됐다.

책 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내가 이것을 끝낼 수 있다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금 이렇게 끝마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수고한 나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고 싶다. 어느 순간 창업이야기는 나에게 비워내야 하는 짐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내 마음의 방에 가득 차 있어서 다른 것을 넣을 공간이 없었다. 창업이야기란 글을 쓴 것은 내 마음의 방에 가득 차 있던 것을 방에서 꺼내어 다른 것을 채울 공간을 확보하는 행위였다.

이제 책 속에 적은 나의 기억과 생각들은 내 마음속에서 비워내고 다시 다른 경험과 이야기를 마음속에 담을 준비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항상 도전하며 성장하기 힘쓰며 나만의 발자취를 남기며 살고 싶다. 비록 내 창업이야기의 1막은 여기서 끝나지만 내 도전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다른 이야기(소설이 될지도 모르겠다.)로 다시 찾아 뵐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그 행복을 충분히 누리며 살았다. 비록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을 통해서 다른 세상을 보았고, 더 나 다워졌으며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법을 배웠다. 모든 과정 자체가 나에게 보상이었다.

2주년 기념
3주년 기념

나의 최초 의도처럼 이 책이 창업을 고려 중이신 모든 분께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고, 더불어  그분들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재미를 느끼셨다면 글을 쓴 입장으로서 더 없이 기쁠 것 같다.

                                                                    2015년 5월 12일     어느 초 여름에    계   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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