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15. 회식, 팟캐스트
회식
앱을 출시하고 5일 후 이태원 수제버거 집에서 간단한 회식을 했다. 첫 회식이었다. 하지만 수정해야 할 많은 버그가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다시 버그를 수정하는 일에 몰두했다. 여러 버그를 수정하고 가장 많은 사용자가 요청했던 사진 업로드 기능이 포함된 Blogsy 2.0 버전을 개발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회식을 할 수 있었다. 2011년 7월 미뤄두었던 창업 1주년 기념 및 Blogsy 성공 자축 회식을 하게 되었다.
회식 장소는 이태원 수제 햄버거집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때 이태원을 처음 가보았는데,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들어간 햄버거집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실내장식에 대략 80% 이상의 사람들이 외국 손님이었다. 우리는 Blogsy의 성공을 자축하며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고 그동안 서로 고생했던 노력의 열매를 기뻐하며 축배를 들었다.
팟캐스트
Fomola에서 함께 일하면서 나의 고정관념이 여러 번 깨지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업무 시간에는 반드시 업무를 해야 하고 업무에 관련되지 않은 일은 업무 외 시간에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렌스와 션은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일을 하기도 하지만 일 외에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Blogsy 2.0 업데이트를 마치고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고 미뤄두었던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팟캐스트 이름은 “Blogsy Guys”였다. 특별히 다른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짓게 됐다. 팟캐스트 주제는 Blogsy에 관련한 이야기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새로 나온 서비스, 흥미로운 앱, 삼성, 애플, 페이스북 등 IT 전반적인 것들을 다뤘다. 출연은 IT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 않은 나를 제외하고 렌스와 션만 출연했고, 나는 카메라 맨으로 가끔 목소리만 출연하거나 두 사람이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전체적인 리드는 방송 경험이 많은 렌스가 담당했다. 생동감 있는 전달을 위해 사전에 내용이나 주제를 협의하지 않고 각자 간략히 생각을 정리해서 준비하고 방송 시간에 서로 준비한 것들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일주일에 1회를 찍는 것을 목표로 팟캐스트를 진행했지만, 업무로 인해 시간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다음으로 미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