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13. 앱스토어 등록, 홈페이지, 출시, 매출

앱스토어 등록

끊임없이 발견됐던 버그를 모두 고치고 테스터로부터 더는 에러가 보고되지 않고, 렌스가 사용했을 때 에러가 하나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Blogsy의 첫 버전을 앱스토어에 등록하기로 했다.

앱을 앱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먼저 콘텐츠를 포스트에 첨부하기 위해 드래그&드롭이라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UI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How-To 안내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가이드 페이지에 명함에 넣었던 회사 캐릭터인 노란색 피부의 캐릭터를 사용했다. 우리는 이 캐릭터의 이름을 회사 이름인 Fomola에서 따와 Fomo라 불렀다.

How-To 안내 포스트

이밖에 앱 설명, 앱 등록자 개인정보, 앱 카테고리와 같이 애플로부터 앱 심사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기본 정보와 앱스토어에서 사용자의 검색에 영향을 끼치는 키워드 등을 앱 등록 창에 하나하나 신중하게 입력했다.

앱 설명

가격을 정할 때도 신중했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면 판매 개수가 줄어들고 반대로 지나치게 싸면 많이 팔려도 매출이 적어질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비싸면서 많이 팔 수 있을지 황금 가격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또 사용자의 앱 품질에 따른 심리적인 적정 가격제한선도 고려했다. 여러 고민 끝에 경쟁 앱과 같은 가격인 2.99$ 로 가격을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앱스토어에 노출될 스크린 샷 5장을 만들었다. 이 스크린 샷은 사람들이 이 앱이 어떤 앱인지 개괄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사진인데, Blogsy의 주요 기능을 보여줄 수 있는 화면을 선택해 스크린 샷을 만들었다. 그중에 우리 각각의 사진을 사용한 앱 화면이 있었는데, 나중에 앱스토어에 앱이 올라갔을 때 우리 팀의 사진이 포함된 이 스크린샷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했다.

2011년 3월 26일 스크린 샷 설정을 마지막으로 Blogsy의 앱스토어 등록에 필요한 모든 일을 완료하고 마침내 Blogsy앱을 애플에 제출했다. 남은 것은 앱이 애플 정책에 저촉되지 않아 반려되지 않고 승인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앱스토어 제출 완료

홈페이지

애플에서 앱을 심사하는 기간은 그 당시 보통 1~2주가량 소요됐는데, 우리는 이 기간 동안 Blogsy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필요한 메뉴를 넣고 카페 가서 설정 사진을 찍어 헤더 이미지로 사용했다. 홈페이지 작업 역시 션과 렌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임시로 한 페이지의 임시 홈페이지를 사용했는데, 드디어 제대로 된 홈페이지가 생긴 것이다. 거기에 우리 팀원의 사진과 이름도 넣어서 우리의 얼굴을 걸고 제품을 판매한다는 뿌듯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 홈페이지를 blogsyapp.com이라는 도메인과 연결해 Blogsy의 홈페이지로 만들었다.

홈페이지
팀페이지

출시

제출한 Blogsy 앱이 애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앱 승인 메일

2011년 4월 7일 우리는 승인된 앱을 시장에 배포했다. 이와 동시에 티저 페이지에 등록했던 사람들에게 앱이 출시됐다고 전했다.

앱 출시의 기분을 어떻게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태속에서 9개월 동안 아이를 품어오다 출산해서 세상에 나온 아이를 직접 만나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9개월 동안 기본적인 생활비만으로 버티면서 인내와 수고를 했던 우리의 시간이 평가받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것이 꼭 필요하고 삶을 더 편리하게 해 줄 것이라 믿고 개발했는데, 실제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도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좋다고 이야기할까? 무슨 일이 생길까? 반응이 궁금했다.

앱을 배포한 첫날의 앱 판매 개수는 4 카피였다. 하지만 둘째 날 92 카피, 셋째 날 67 카피, 넷째 날 120 카피가 팔리면서 점점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Blogsy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Blogsy 관련한 트윗을 발견할 수 있었다.

Blogsy관련 첫 트윗

그 뿐만 아니라 IT 관련 유명 매체와 세계 여러 블로거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으로 작성한 Blogsy 리뷰 포스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 주체가 된 것이었다. 앱스토어에서 리뷰로 별 5개를 받을 때의 기쁨도 컸다. 이 모든 것이 처음 경험한 일이라 하나하나가 우리 모두의 기쁨을 충만하게 해줬다.

우리는 많은 긍정적인 반응과 피드백으로 그동안의 고생과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매출

이렇게 SNS와 블로거의 포스트를 통해서 입소문이 나면서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Blogsy에 대한 소식이 이곳 저곳으로 전파되고 Blogsy가 속해있는 소셜 네트워크 카테고리에서 상위 순위를 기록하고 주목할 만한 앱 페이지에 등록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지속해서 증가했다.

미국 소셜네트워크 카테고리의 판매량 증가 앱 2위
미국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크 카테고리 3위
미국 앱스토어 전체 32위

우리는 한동안 다음날 앱 판매 개수를 맞추는 게임을 했는데, 언제나 예상했던 개수보다 많이  판매되었다. 100개, 300개, 500개, 800개 그리고 마침내 하루 판매 개수가 1,000개를 돌파했다.

4월 9일 앱 출시일부터 그달 말일인 30일까지 20일 동안의 Blogsy 판매 개수는 7,545개 매출은 22,500$ 애플에서 가져가는 30%의 수수료를 제외한 15,800$를 첫 달의 수입으로 기록했다. 나는 질그릇 같은 나에게 좋은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당시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결혼할 수 있는 경제적 상황이 열린 것 같아 기뻤다. 렌스는 길을 함께 걷는 중에 Blogsy를 100억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알에서 부화해 날개를 펴고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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