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야기] 6.Blogsy 아이디어, 기획
아이디어
Chavatar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며칠이 지났을까 이번에도 렌스가 대체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렌스는 오랫동안 가족블로그를 운영해 왔는데, 아이패드에서 사용할만한 블로깅앱이 없다고 했다. 블로깅을 하다 보면 글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넣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 당시 존재했던 모든 아이패드용 블로깅앱에서는 이 작업을 HTML 코드를 이용해야만 가능했다. 글 안에 사진을 넣고 사진의 크기와 위치를 바꾸는 일을 HTML 코드로 하는 것은 HTML 코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과 같았고, HTML 코드를 아는 사람에게도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왜냐하면 HTML 코드를 어디에선가 복사를 해서 포스트 편집 화면에 붙여 넣고 자기가 원하는 데로 HTML 코드를 수정해도 작업하고 있는 화면에서 수정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이는 화면을 추가로 불러와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 또한 있었다.
렌스의 생각은 기존의 아이패드용 블로깅앱의 가장 불편한 부분이 바로 글에 사진과 비디오를 추가하고 수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었는데, 이것을 드래그&드롭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렌스의 이 아이디어에 나와 다른 2명의 동료가 동의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블로그와 관련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지만, 렌스로부터 구체적인 문제점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좋은 생각이라 생각했고, 렌스를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Chavatar에 이어 다시 새로운 앱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획
우리는 Chavatar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사전조사를 치밀히 했다. 우리가 지원하려고 했던 블로그 플랫폼들과 사진 서비스들이 API를 제공하는지 확인했다. 확인을 마치고 우리는 앱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시작했다. 맥북을 거실의 커다란 TV에 연결해 4명이 모두 함께 TV를 보면서 앱의 디자인의 큰 틀에서부터 UI까지 하나하나 회의를 하며 만들어 나갔다. 이 작업은 일주일 내내 이루어졌고, 그렇게 해서 앱의 기본 디자인이 나오게 됐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디자인 회의가 어려웠다. 회의에서 나는 의견을 제시하기 보다는 제시된 의견에 대한 동의 여부만 밝히는 정도의 이야기만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모든 회의는 영어로 진행이 되었는데, 나는 영어에 그다지 능숙하지 못해서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또 어떠한 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대략 70% 정도는 이해했지만, 내용을 정확하게 다 이해하지 못했고 의견이 있어도 그것을 영어로 표현하는데 능숙하지 않아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어에 관해 겪었던 어려움은 나중에 따로 더 이야기할 생각이다.
앱의 기본 구조는 화면 가운데 글을 쓰고 사진과 비디오를 첨부할 수 있는 캔버스, 상단에 글의 여러 형식을 지정할 수 있는 툴바 그리고 우측에 사용 가능한 여러 사진, 비디오 서비스들이 있는 닥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후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이것들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능들을 정리한 여러 가지 문서를 만들었다.